logo
|
Blog
  • Instagram
Sustainable Life

2026년 지구, 또다시 기록을 씁니다

2024·2025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한국과 지구. 2026년은 또다시 기록을 향하고 있습니다. 엘니뇨, 해수면 온도, 폭염까지. 숫자와 일상의 감각으로 읽는 기후 변화의 현재는 어떨까요?
skogring's avatar
skogring
Apr 28, 2026
2026년 지구, 또다시 기록을 씁니다
Contents
지구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엘니뇨가 돌아옵니다한반도가 기록을 다시 쓴 방식숫자가 아닌 감각으로 이해할 때우리가 사는 계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여름이 유독 길다고 느끼셨을 것입니다. 가을이 짧아졌다는 감각, 10월까지 반팔을 꺼내 입었던 기억, 새벽에도 식지 않던 열기. 그 감각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14.5°C였습니다. 전국 기상관측 기록이 시작된 1973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2025년은 연평균 13.7°C로 곧바로 그 뒤를 이어 역대 2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3년이 한국 기온 순위의 1위부터 3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지구는 또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출처 : 기상청, 2024·2025년 연 기후특성 보도자료
 

지구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후과학 매체 Carbon Brief가 2026년 4월 21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는 역대 4번째로 더운 1분기였습니다. 2024년, 2025년, 2016년 다음입니다. 2025년에는 라니냐(La Niña), 즉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냉각 국면이 이어졌음에도 기온은 높았습니다.
 
이를 분석한 것은 단 하나의 기관이 아닙니다. NASA, NOAA, 영국 기상청(Met Office) 해들리 센터,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 유럽중기예보센터(Copernicus/ECMWF). 다섯 개의 독립적인 연구기관이 각자의 방법으로 측정했고,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Carbon Brief는 이 다섯 기관의 데이터를 종합해 2026년 연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37~1.58°C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역대 2위가 가장 유력하며, 1위인 2024년(1.5°C 초과)을 넘어설 가능성도 19%에 달합니다.
 
2024년은 인류의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이 1.5°C를 넘긴 해였습니다. 파리협정이 설정한 그 기준선을 처음으로 넘어선 해입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0년(2015~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10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해의 기록 갱신이 아니라, 10년 단위의 추세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출처 : Carbon Brief, State of the Climate (2026.04.21) / WMO, State of the Global Climate 2024
 

엘니뇨가 돌아옵니다

 
올해 기온 전망을 이해하는 데 있어 빠뜨릴 수 없는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엘니뇨입니다.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엘니뇨(El Niño)는 열대 태평양 동쪽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기후 현상으로, 약 2~7년 주기로 반복됩니다. 반대로 그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은 라니냐(La Niña)라고 합니다. 이 두 현상은 태평양에서 시작되지만, 전 지구의 강수량·기온·바람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2026년 초는 라니냐 국면이었습니다. 통상 라니냐는 전 지구 기온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는데, 그럼에도 1분기가 역대 4위였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온의 기준선 자체가 올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에는 강한, 혹은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3개 기후 모델, 637개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종합한 중앙값은 2026년 9월 해당 지역 해수면 온도 편차 2.2°C 이상입니다. 일반적으로 1.5°C 이상이면 강한 엘니뇨, 2.0°C 이상이면 슈퍼 엘니뇨로 분류합니다.
 
다만 엘니뇨의 기온 효과는 즉각 나타나지 않습니다. 태평양에서 정점을 찍은 뒤 전 지구 기온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약 3개월의 시차가 있습니다. 1998년, 2016년, 2024년이 모두 그러했습니다. 강한 엘니뇨가 이 해 안에 발생한다면, 가장 더운 해는 2027년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신호가 있습니다.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2026년 북극 해빙(海氷)의 겨울철 최대 면적은 1,429만km²로,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2025년과 공동 최저 기록입니다. 해빙은 태양 에너지를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 면적이 줄수록 지구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됩니다.
출처 : Carbon Brief, ENSO forecast (2026.04) / NSIDC, Arctic Sea Ice News (2026.03)
 

한반도가 기록을 다시 쓴 방식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숫자의 의미는 일상의 언어로 다시 써볼 때 더 선명해집니다. 2024년 한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나열해 봅니다.
 
그해 연간 열대야(밤 최저기온 25°C 이상) 일수는 전국 평균 24.5일이었습니다. 평년(6.6일)의 3.7배입니다. 역대 1위입니다. 9월 평균기온은 24.7°C로, 평년보다 4.2°C 높았습니다. 12개월 중 평년 편차가 가장 큰 달이 9월이었다는 것은, 가을이 제 계절을 잃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025년에는 다른 종류의 기록들이 더해졌습니다.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C로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여름철 열대야 일수는 46일로, 이 역시 역대 1위였습니다. 해발 772m에 자리한 대관령 기상 관측소에서는 관측을 시작한 1971년 이후 처음으로 폭염이 관측됐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생태계와 기상 현상의 분포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기상청은 이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복합적인 기압 구조를 지목합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이르게, 더 넓게 확장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됐고, 여기에 티베트 고기압이 겹치면서 한반도에 뜨겁고 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됐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도 함께 올랐습니다. 2024년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8.6°C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2025년도 17.7°C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기온 상승의 영향은 기상 통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2024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기간(5월 20일~9월 30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습니다. 같은 해 이상 고수온 발생 일수는 182.1일로 최근 10년 평균(50.4일)의 3.6배에 달했고, 넙치·전복 등 양식 생물이 폐사하면서 약 1,430억 원의 피해가 집계됐습니다. 2022년 17억 원, 2023년 438억 원이었던 고수온 피해 규모가 단 2년 만에 80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입니다.
 
💡
옆 나라 일본도? 🔗 일본 굴이 대량 폐사한 이유 글 확인하기
 
또한 2025년 봄에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이상 고온이 겹치면서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14.2°C로 역대 동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당 기간 경북 지역 상대습도는 평년 대비 15%포인트 이상 낮았습니다. 더위가 길어질수록, 봄이 더 건조해질수록 산불이 번지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2026년, 3월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올여름 한반도 기온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배경 조건은 이미 높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출처 : 기상청, 2024·2025년 연 기후특성 보도자료 / 기상청, 2024 이상기후 보고서
 

숫자가 아닌 감각으로 이해할 때

 
기후 데이터는 대부분 평균값으로 표현됩니다. 전국 평균, 연평균, 월평균. 평균이라는 표현은 종종 변화를 희석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기온을 느끼는 방식은 평균이 아닙니다.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에어컨을 더 오래 켜두게 된 것, 가을 외투를 꺼내는 시점이 늦어진 것, 봄 산불 뉴스가 익숙해진 것, 제철 음식의 계절이 조금씩 달라진 것. 이런 감각들이 쌓여 우리는 변화를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 감각들은 대체로 정확합니다.
 
기후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이 1°C 오를 때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함께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기온이 오르면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고, 이는 집중호우와 폭염 모두를 더 강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1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이상 고온 현상이 지금의 기후에서는 5~10년에 한 번으로 짧아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상 이변의 빈도 증가는 이 메커니즘의 반영입니다.
 
1.5°C라는 기준선도 자주 언급됩니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국제 사회가 설정한 이 목표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이 선을 넘기 전과 넘은 이후 사이에는 해수면 상승 속도, 산호초 소멸 범위, 극단적 기상 현상의 빈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한다는 과학적 분석에 근거한 기준입니다. 2024년이 처음으로 그 선을 연간 단위에서 넘어섰고, 2026년도 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습니다.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기후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계절의 온도로, 지금 이 해의 여름으로 이미 진행 중입니다. 이를 인정하는 것은 공포나 절망이 아니라 현실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동시에, 기후 위기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환원하는 방식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한 문제이고, 그 전환은 정책과 산업과 기술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나 그 방향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일상의 선택들이 축적되어 신호를 만들어낸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더 많이 아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의 시작입니다. 지금 이 데이터들은 그 출발점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계절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Midjourney. 2026, www.midjourney.com. AI 생성 이미지.
 
2024년이 기록이었고, 2025년이 또 기록이었으며, 2026년은 그 흐름 위에 있습니다. 이 숫자들이 가리키는 것은 단순한 기온 상승이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계절의 리듬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국 기상청과 전 세계 주요 기후 연구기관들은 이 변화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기록은 경고가 아니라 현황 보고서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후의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들입니다. 변화를 인식하는 것은 불안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스코그링은 이 변화를 지켜보면서, 일상의 세정과 청소 제품이 생산되고 사용된 이후 어디로 향하는지를 생각합니다. 강력한 세정력과 자연 분해 가능한 성분은 양립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스코그링이 제품을 만드는 방향입니다.
 
변화하는 기후 앞에서 한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이 왜 필요한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 그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From Forest, For Future
The Cycle of Nature, Our Connection
Share article

숲의 원리로 내일을 잇다, 스코그링 공식 블로그

RSS·Powered by Inblog